좀 바쁠땐 모르겠는데,
한가하게 앉아 있을때는
가끔씩 생각이 난다.
녀석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CCTV에도 나타나지 않고
방구석에 쳐 밖혀
잠을 자고 있을까?
아무도 없는 빈집
사료 한줌
기둥에 매달린 물컵
용변 패드 두장
녀석은 분명
고문을 당하고 있는 거다.
사랑을 받고 재롱을 떨며
살갗에 얼굴을 문지르고
손바닥을 할트며
다정한 손길이 그리울텐데...
정적만이 고고히 감도는
교도소의 수인처럼
하루종일을 죄도 없이
기도 하고 있나 보다.
반성 할 것도,
형벌을 받을 일도 없는데.....
이승에 태어난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고독한 삶을 내 울타리에
목을 매고 있는거다.
그나마,
이런 생각조차 잘 나지 않는다.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수많은 화분들 속에 그저 비슷한
크기로 그렇게 자리 잡고 있는가 보다.
죄인처럼,
집안에 갖혀있는 너.
죄인처럼,
천형을 살고 있는 나.
외로움의 깊이를 셈 할수 있을까.
홍이야...!!!
오늘은 너와나
함께 누워 살 부비며 건너 자꾸나.
외로움에 깊어 가는 밤을
부둥켜 안고 건너 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