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나...친구!
휭하니 달려 오게나.
그저 빈대떡 한장에 막걸리면 어떤가.
남한산성 골짜기 어디쯤인지 오고 있을
석양을 미리 데리고 목상위에 비스듬히 걸터 앉아
서로의 잔에 가득 술을 부어
싫컷 마셔 보세나.
술에 취하든,
우정에 취하든.
잃어 버린 허망한 세월에 취하든.
만나서 지루하지 않은 밤이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달려 오게나...친구!
내 기다리고 있음세.
세속의 두터운 허울을 벗어 버리고
정말 발가벗고 마시고 싶네.
추악한 욕심과 더러운 위선으로 부터
잠시라도 멀리 떨어져 있고 싶으이.
우리 잠시 흐르는 세월을
멈추어 세워놓고
인생에 대해서 서로 물어 보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