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된 내 정원을 소개 합니다.
엄밀히 말해서 정원이 조성된
정확한 시기를 알 수는 없습니다.
콘크리트가 크랙이 가고
빗물이 흐르고
바람이 맺어준 인연으로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 와
식솔들을 부양하고 있는
대단한 생명력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이녀석들에게
소유권 등기를 내 준적이 없기때문이지요.
강제 퇴거명령을 하거나
철거를 시행 할 강제적인 권한은 분명 내게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못하고 있습니다.
절대로 게으름 때문이 아니란것은
단언코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들이 어디에서 온 유랑민 이었는지,
거주지를 강제로 쫒겨난 철거민이었던지,
내 영역 안으로 숨어들어 와
추운 겨울을 바들 바들 떨면서
간신히 목숨 부지하고 녹색의 푸른빛을
콘크리트 틈새로 뿌리고 있는 경이로움 앞에
모든 면죄부를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곧 노오란 민들레 꽃이 피려고 합니다.
기다랗게 꽃대를 곧추세우고
늘상 오고가는 쥔장 앞에서 당당한 자세로
흔들거리고 있는 녀석에게 오늘 아침도
거수경례를 하고 가게문을 엽니다.
틈바구니에 비집고 서 서
흔들거리며 놀라운 생명력을 자랑하는
자연의 신비스러움에
경례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작은 정원에서 무엇을 발견 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