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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스포츠파크, 궁여지책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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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청회 장면.

보령시가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김동일 시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파크 조성사업'과 관련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나섰다.

시는 지난 25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지난 20일 문예회관에서 실시된 '스포츠파크 조성사업 주민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들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논의결과 '남포지구'와 '신흑동지구'로 이원화 한다는 큰 틀은 그대로 두고, 대신 신흑동지구는 축구장을 중심으로, 남포지구는 야구와 기타 종목을 중심으로 조성키로 잠정 결정했다.

시의 이같은 결정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으로 예측됐던 공청회에 참석한 시민들과 패널들이 한결같이 시의 기대와는 다르게 "찬성은 하지만 이처럼 이원화 해서는 안된다"라고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시는 당초, 스포츠파크는 '신흑동지구'와 '남포지구'로 이원화 하며, '신흑동지구'는 94,278㎡의 부지에 축구장(천연1면, 인조2면) 3면·하프돔·족구장 3면·인라인스케이트장·씨름장을, '남포지구'는 234,346㎡의 부지에 축구장(천연1면, 인조2면) 3면·하프돔·유도장·야구장 2면·클럽하우스 등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용역사인 '거산 엔지니어링'은 이처럼 이원화를 한 것에 대해 겨울철 북풍과 눈을 피할 수 있는 기후적인 조건, 예산상의 문제,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한 곳에 모든 시설을 할 수 있는 토지의 부재 등 세가지를 들며 대천해수욕장 한 곳으로 집중하기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 신흑동지구.

또, "만약 무리해서 대천해수욕장에 집중을 하게 되면 기후조건을 포기한 채 전지훈련이나 대회를 유치해야 하고 그렇게된다면 스포츠파크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며 "현재처럼 이원화 해도 실질적으로 전지훈련을 하게되면 대부분의 숙식과 소비활동은 대천해수욕장에서 하게되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같은 용역사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공청회 참석자들은 대부분 "스포츠파크 조성은 찬성하지만, 이처럼 이원화 해서는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김석현 남북축구협회 사무총장은 "스포츠파크가 조성되면 지역경제에 큰 파급효과가 미치지만 당초 계획대로 이원화 해서는 되지 않는다"면서 "절대로 이원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짜맞추기식 계획으로 (스포츠파크를) 애물단지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예산이나 관리적인 부분에서 단계적 추진사업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절대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시 운용에 대한 근거가 중요하다. 어떻게 축구팀 유치를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면서 "관리를 시가 떠 맡기 때문에 냉정해야 한다. 만들어 놓고 보자는 식은 결국 재앙을 맞게된다"고 질타했다.

  
▲ 남포지구.

이처럼 스포츠파크의 이원화에 대해 다양한 질타들이 이어지자, 시는 25일 부랴부랴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궁여지책으로 축구장을 '신흑동지구' 한 곳에 모으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처럼 시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어도 '스포츠파크 조성사업'은 여전히 불씨를 남기고 있다.

우선, 전지훈련 팀 유치에 대한 담보가 없다. 용역사는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반드시 지역에 프로팀이나 대학팀이 있어야 이 팀들과 경기를 하기위해 다른 대학이나 실업팀들이 전지훈련을 하러 온다고 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두번째, 소요경비의 문제다. 스포츠파크가 조성되면 적게는 10억원(시 관계자 추산)에서 많게는 15억원의 시설유지비가 소요되는데 과연 시설임대료 만으로 이 금액을 충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또, 스포츠파크를 시에서 직영으로 관리하게 된다면 소요인력(마케팅 팀, 전문관리인력 등)이 모두 보령시청 소속이어야 할텐데 그렇게 된다면 이는 보령시의 임금총액제와 맞물려 시 공무원들에게도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세번째, 과연 전지훈련을 할 정도의 시설을 갖추는가에 대한 문제다. 시는 지역경제를 위해 전지훈련을 오는 선수들이 대천해수욕장에서 숙식을 해결토록 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이는 또 다른 문제점을 낳을 수 밖에 없다.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의 경우 많은 이동을 하지 않고 한 곳에서 숙식과 운동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놓고 부수적으로 지역경제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지역의 식당이나 숙박업소를 먼저 생각한다면 결국 선수들이나 팀에게 외면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천해수욕장의 비싼 소요비용에 대한 해법이 없다. 시는 당초 소요비용으로 축구팀 30명이 전지훈련을 올 경우 1일 소요비용으로 식비 30명*2만원, 숙박 10실*4만원 등을 추산했다. 과연 운동선수가 1일 2만원의 식대로 대천해수욕장에서 무엇을 먹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이처럼 김동일 시장과 보령시가 추진하는 '스포츠파크 조성사업'은 아직까지도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스포츠파크'가 조성돼 활성화가 된다면 대천해수욕장은 물론이거니와, 시내 상인들과 보령시 세수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는 정확한 근거와 제대로 된 계획을 토대로 추진됐을때 가능한 부분이다.

2년밖에 남지않은 김동일 시장이 다음 선거를 위해 임기내에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려 하는 조급함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 때문에 보령시민들이 고통을 담보로 해서는 안된다.

'스포츠파크 조성사업'은 다가올 미래 10년의 보령을 책일질 수 있는 황금알을 낳은 사업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미래의 10년간 보령시민을 고통스럽게 만들 사업이 될 수도 있다.

김동일 시장과 보령시가 진정으로 보령시와 시민들을 생각한다면, 이제라도 빠른 착공을 위한 주먹구구식 타당성 검토가 아닌, 제대로 된 시장성 검토를 거쳐 문제점들을 보완화고,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는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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